지난주 평균 수익 급감…평균 관객도 4천400명→3천명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한국 K팝을 소재로 한 뮤지컬 'KPOP'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주 만에 강판당한다.
KPOP은 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11일이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서클인더스퀘어 시어터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처음 공연된 이 뮤지컬이 조기에 막을 내린 것은 저조한 흥행성적 때문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 극장과 제작자들의 이익단체인 '브로드웨이리그'가 집계한 흥행 성적에 따르면 KPOP은 지난주 평균 12만6천 달러(약 1억6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23개 뮤지컬 중에서 최하위 성적이다.
특히 브로드웨이 데뷔 첫 주에는 평균 22만4천 달러(약 2억9천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지난주 들어서는 수익이 반 토막 가까이 하락했다.
평균 관객 수도 4천400명 선에서 3천 명대로 떨어지면서 극장에서 빈자리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POP은 지난 2017년 500석 미만의 소극장인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올라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한 뒤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이다.
실제 K팝 아이돌인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의 루나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것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오프 브로드웨이 때의 평가가 좋았고, 현재 한국의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브로드웨이에서도 흥행이 기대됐다.
그러나 현지 평론가들은 다소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폭넓은 관객층을 유인해야 하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맞춰 줄거리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오프 브로드웨이 시절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연극·뮤지컬 분야 수석 평론가인 제시 그린은 KPOP에 대한 리뷰 기사에서 줄거리의 미흡한 전개와 함께 노래 가사가 극중 인물의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린은 "K팝의 열렬한 팬이나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뮤지컬을 즐기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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