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 주범, 최다 희생자 나온 호주 반대에도 가석방

입력 2022-12-08 08:40  

발리 테러 주범, 최다 희생자 나온 호주 반대에도 가석방
호주 총리 "테러범 행동 혐오…유가족 고통 다시 시작될 것"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호주인 88명을 포함해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 주범이 호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석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발리 테러범 우마르 파텍(55)은 지난 7일 오전 8시께(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비야에 있는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호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풀려난 것이다.
지난 8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파텍의 행동에 경멸감과 혐오감을 느낀다며 그가 가석방되면 유가족의 고통과 트라우마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지난 10월에 AFP통신에 "파텍의 가석방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의견을 제기했다"며 "궁극적으로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내 사법절차에 관한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호주는 자국민 88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텍의 가석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계속 피력했지만, 결국 그가 풀려나면서 호주 국민들의 분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알카에다와 연계한 동남아 이슬람원리주의 연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 소속인 파텍은 2002년 10월 12일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2012년에 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자카르타 지방법원은 파텍이 차량 폭탄 제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지난 8월 17일에 5개월 형을 감면받는 등 총 33개월을 감형받은 데 이어 수감 기간이 전체 형량의 3분의 2를 넘어서면서 가석방 대상이 됐다.
교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교정 당국은 파텍이 교화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보였다고 믿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고 말했다.
리카 아프리안티 법무부 교정국 대변인은 "파텍은 교정국의 안내에 따를 의무가 있으며 가석방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폭력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텍은 지난 8월에 수감 중인 인도네시아 포롱 교도소에서 촬영한 인터뷰 영상에서 자신이 테러에 연루된 것은 '실수'였다면서 테러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텍이 이 인터뷰 영상에서 교도소장과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교도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자 호주 언론이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파텍을 비난했고, 이후 영상은 삭제됐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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