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출하 평시 52%…석유화학 공장 셧다운 땐 하루 1천억대 피해
추가 업무개시명령 현장조사 착수…운송거부자 확인 작업 돌입
시멘트 출하는 평시 96%로 정상화…항만 물동량도 회복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부가 시멘트 화물차주를 상대로 발동한 업무개시명령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멘트 운송량이 정상화됐지만, 철강·석유화학 분야 피해는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8일 철강·석유화학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함에 따라 시멘트 외 다른 분야 물류 흐름도 회복세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강재는 전날 평시 대비 52%만 출하되며 출하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철강 적치율은 95%에 달해 이번주 중으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감산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의 경우 수출 물량은 평시 대비 25%, 내수 물량은 75% 수준의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누적된 출하 차질로 생산공장 가동이 중지되는 상황이 예상됨에 따라 철강·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까지는 최소 15일이 소요되고, 최소 일평균 1천238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부터 업무개시명령 합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해 철강·석유화학 운송 거부자를 확인하고 있다.
시멘트는 업무개시명령 효과가 나타나면서 사실상 정상화됐다.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18만t으로 평년 동월(18만8천t) 대비 96% 수준을 회복했다. 레미콘 생산량은 전날 35만7천㎥로 평년 동월(50만3천㎥) 대비 71% 수준이다.
전날 기준 139개 건설사의 전국 1천626개 공사 현장 중 902곳에서 공사가 여전히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28개 현장은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공급부족과 타설 일정 조정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현장들의 공사가 순차 재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 78곳으로, 지난 6일보다 3곳이 감소했다. 정유 출하량은 지난 6일 기준 평시의 97%로 회복했다.
주요 항만도 평시보다 많은 컨테이너가 반출입되며 원활한 물류 흐름을 보였다.
전국 12개 항만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4만9천562TEU로 평상시보다 35% 많았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아 그간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됐던 광양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4천14TEU로 평시보다 18% 많았다.
반·출입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3만5천678TEU로 평시 수준을 40% 넘어섰다.
국토부는 전날까지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은 시멘트 관련 운송사 30개와 차주 538명을 대상으로 업무 복귀 여부를 조사했다.
운송사 30개와 차주 495명이 운송을 재개했고, 차주 42명은 운송을 재개할 의향이 있지만, 코로나 또는 질병으로 즉시 재개가 어렵다고 소명했다.
전날 업무 미복귀자는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복귀자는 지난 6일 확인된 1명뿐이며, 국토부는 관계기관 고발과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는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5천200여명이 전국 18개 지역 170곳에서 집회를 열거나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전날 집회 참가인원은 3천900여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7시께는 진해에서 조합원 1명이 음주 상태로 난동을 부리고 출동한 경찰관을 발로 차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해 검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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