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총리관저 방문…모리야스 "감독 더 하고 싶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틈틈이 필기하는 '메모광'으로 유명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친필 사인을 한 노트를 교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한 일본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났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경기 도중 수첩에 무언가를 적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시다 총리도 양복 상의에 수첩을 넣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메모하는 정치인으로 잘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야스 감독과 선수들에게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틀림없이 많은 일본 팬이 용기를 얻었고, 저 자신도 용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하는 것의 중요함을 일본인에게 다시 알려줬다"고 격려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의 모든 사람이 보내준 응원 덕분에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싸웠다"며 "앞으로도 일본인의 혼과 자긍심을 품고 싸워가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감독이라는 업(業)을 조금 더 하고 싶다"며 대표팀 감독을 더 맡고 싶다는 의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 주장인 요시다 마야는 "다음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처음부터 4년 뒤를 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우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단이 전날 나리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는 600여 명의 환영 인파가 모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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