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윤리위,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조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연방하원 윤리위원회가 개혁파의 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의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하원 윤리위가 전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원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구체적인 혐의까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행사인 메트 갈라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 미국의 보수적 시민단체들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메트 갈라 참석과 관련해 하원 윤리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메트 갈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 운영자금과 기금 등을 모금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문화·정치·경제 등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주제에 맞춰 의상을 입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입장하는 장면은 각국 언론의 취재 경쟁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메트 갈라에 초청을 받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붉은 글씨로 '부자들에게 과세하라'라고 적힌 백색 드레스를 착용했다.
이 드레스는 뉴욕에 위치한 흑인 디자이너 브랜드 '브라더 베일리스'의 특별 맞춤이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 드레스를 대여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맞춤 드레스를 대여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시민단체 국가법률정책센터(NLPC)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디자이너가 패션 행사 참석을 위해 특별히 맞춤 드레스를 만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자 증세'라는 구호 자체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평소 주장이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이 같은 메시지를 표현한 드레스를 만든 것은 선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수천만 원이 넘는 표를 사거나 초청장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한 메트 갈라에 참석한 것 자체부터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의회 윤리 규정상 의원들은 자선행사에 한해서는 주최자로부터 직접 초청장을 받을 수 있지만, 메트 갈라 초청장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아닌 미디어 재벌 콘데 나스트가 배분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측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해도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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