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구스타 그라이너와 맞교환한 러 무기상 모스크바 도착

입력 2022-12-09 10:44   수정 2022-12-09 12:16

美농구스타 그라이너와 맞교환한 러 무기상 모스크바 도착
주미 러시아 대사 "석방 위한 러시아 노력 성공"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 여자농구 선수와 맞교환돼 미국에서 복역 중 풀려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트를 태운 특별기는 이날 오후 늦게 모스크바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했다.
부트는 도착 후 마중 나와 있던 그의 어머니와 아내 등과 포옹한 뒤 "내가 해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밤중에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사전에 (죄수 맞교환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없었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는 명확했다"고 전했다.
앞서 부트는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의 맞교환을 위해 복역 중이던 미국 교도소에서 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이송됐다.
그를 태운 비행기는 7시간 동안 비행해 영국 맨체스터에 도착한 뒤 1시간 동안 재급유를 했으며, 이후 다시 7시간 동안 맞교환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했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의 무기 밀매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다.
그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이어왔다.
미국은 러시아에 수감 중인 그라이너의 석방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정부와 그라이너와 부트 등을 맞교환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이어왔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오프시즌 동안 러시아 팀에서 활동하던 그라이너는 올해 2월 러시아에 입국하다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8월 러시아 법원은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는 부트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당신이 받은 강력한 육체·정신적 압박을 알고 있으며 당신은 그것을 견뎌냈다"며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석방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이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쁘다"며 "우리는 미국에 수감된 모든 러시아인을 석방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라이너와 부트의 맞교환을 두고 미국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는 "이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선물이고,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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