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시장 "격추했다" 주장
NYT "장거리 무기 이용한 반격 계속되는 듯"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 크림반도의 흑해함대가 세바스토폴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으며 이는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크림 리얼리'는 세바스토폴 주민들이 폭발음과 대공미사일 발사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의 안보가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효율적인 대응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있는 항구도시로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290㎞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난방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순항미사일이 흑해함대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 같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추위를 무기로 이용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림으로써 최근 전장에서 좋은 성과로 힘을 얻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협상으로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러시아 영토 내부 목표물들을 공격하는 등 장거리 무기를 이용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최대 720㎞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 등 3곳의 군사시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공격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 공격이 맞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 군 비행장 두 곳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것은 옛 소련 시절에 사용되던 제트 추진 드론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러시아 내부 표적 타격에 사용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으며 공격 목표물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의 한 무기 제조업체는 비행거리 960㎞ 이상으로 모스크바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도 페이스북에서 드론 모델 19가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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