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트라이앵글' 생산 마약 태국 거쳐 반출 시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국경 지대에서 태국군과 마약 밀매 조직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조직원 15명이 사망했으며, 다친 군인은 없었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7일 밤 미얀마와 인접한 태국 북부 팡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했다고 전날 밝혔다.
순찰 중이던 군인들이 국경에서 숲을 가로질러 가는 무리 20여 명을 발견했다. 정지하라는 지시에 그들은 곧바로 총격을 시작했다. 약 10분간 교전 후 상대방의 공격이 중단됐다.
이튿날 해가 밝은 뒤 교전 지역을 수색한 군은 시신 15구와 29개 자루에 담긴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마약을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소총과 수류탄도 나왔다.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 접경지대는 마약 생산과 밀매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전 세계 마약류의 25%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미얀마에서 생산된 마약이 태국과 라오스 등을 거쳐 세계 각국으로 밀반출된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경제가 무너지고 치안이 마비된 미얀마에서 마약 생산량을 늘리면서 최근 마약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도 싼값에 거래되는 마약이 만연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30여 명이 희생된 어린이집 참사를 일으킨 전직 경찰은 마약 혐의로 해고된 중독자로 드러났다. 지난달에는 한 불교 사원에서 승려 4명 전원이 필로폰 양성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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