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냉연 법인 각각 신설…동국홀딩스 지주사 전환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동국제강[001230]이 철강 부문을 열연 사업과 냉연 사업으로 인적분할하며 8년에 걸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을 통해 철강 사업을 열연 사업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과 냉연 사업 신설법인 '동국씨엠'(가칭)으로 분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는 전략 콘트롤타워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맡는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이에 따라 세 회사의 자산 규모는 동국홀딩스 5천997억원(부채비율 18.8%), 동국제강 3조4천968억원(부채비율 119.0%), 동국씨엠 1조7천677억원(부채비율 83.7%)으로 분할된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완료 이후 공개 매수 방식의 현물 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사업을 맡는다. 인천, 포항, 당진, 신평 공장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을 포함한 냉연 철강 사업은 동국씨엠이 총괄한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 빌딩솔루션센터를 바탕으로 컬러강판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열연 사업 법인인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 법인인 유니온스틸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하며 8년간 사업구조 개편 작업과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써왔다.
동국제강 이사회는 기업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된 만큼 재무구조 개선약정 이전처럼 열연과 냉연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 분할로 콘트롤타워와 철강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내년 5월 17일 인적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총을 통과할 경우 분할 기일은 내년 6월 1일이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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