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카시스 대통령 업무, 내년엔 알랭 베르세 장관이 수행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정부를 공동 운영하는 7명의 연방장관 가운데 2명이 교체되면서 각 장관의 담당 부처에도 변경이 생겼다.
연방장관 7명이 번갈아 가면서 1년씩 맡는 스위스 대통령직은 내년에 알랭 베르세 내무부 장관이 다시 수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9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 공고에 따르면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 구성원 7명 가운데 2명이 새 인물로 바뀌면서 담당 부처 개편이 뒤따랐다.
지난 7일 스위스 연방의회는 사의를 표명한 우엘리 마우러 연방 재무부 장관과 시모네타 소마루가 연방 환경부 장관의 후임자로 알베르트 뢰스티 연방하원 의원과 엘리자베트 바우메-슈나이더 연방상원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연방평의회는 2명의 '신입'을 포함한 7명의 연방장관들이 어떤 부처를 맡을지를 결정했다.
담당 부처 결정은 연방평의회 내부 논의를 거쳐 이뤄진다. 장관 재임 기간이 가장 긴 순서대로 선택 우선권을 지닌다. 우선권에 따른 각자의 선택을 두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구성원 7명의 표결을 거치기도 한다.
이런 절차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던 카린 켈러-서터가 재무부 장관을 새로 맡았고 신임 장관인 뢰스티 연방하원 의원과 바우메-슈나이더 연방상원 의원은 각각 환경교통부와 법무부를 이끌게 됐다.
내무부와 외교부, 국방부, 경제산업부 등 나머지 4개 연방 장관직은 현 장관이 그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7명의 연방장관 가운데 누가 내년에 대통령직을 수행할지도 정해졌다.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다 대통령직을 맡은 이그나지오 카시스 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내년에는 알랭 베르세(50) 내무부 장관이 대통령이 된다.
스위스는 연방장관 7명이 돌아가며 1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는다. 대통령은 연방평의회를 주재하되, 행정 수반이 아닌 국가원수로서 외교 활동에 주력한다.
사민당 출신의 베르세 장관은 경제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3년 주 의회 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고, 2011년 연방평의회 구성원이 됐다.
2018년에도 대통령직을 수행한 바 있는 베르세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주무 장관으로 감염병 대응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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