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급랭에 올해 장외시장도 '휘청'…컬리·두나무 70%대 급락

입력 2022-12-11 07:33  

IPO 급랭에 올해 장외시장도 '휘청'…컬리·두나무 70%대 급락
"내년에도 장외시장 부진 예상…투자자 신중히 접근해야"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증시 불안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올해 들어 비상장 기업들의 가치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장외시장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비상장 주식 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들이 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올 초부터 현재까지 거래되는 14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1월 초 기준 45조8천691억원에서 이달 9일 19조5천73억원으로 57% 줄어들었다.
개별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보면 기업가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전문투자자 종목이어서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1주당 가격이 작년 말 14만3천원에서 이달 9일 3만9천700원으로 72.2%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컬리는 올해 1월 25일 11만5천원에서 이달 9일 3만600원으로 73.4% 떨어졌고, 역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올해 3월 8일 2만3천4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만2천원 수준으로 48.7% 내렸다.
야놀자는 작년 말 9만9천원에서 현재 4만8천800원으로 50.7% 하락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말 7만4천500원에서 3만7천원으로 50.3% 하락했다.
암호화폐거래소 관련 기업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작년 말 51만원에서 12만6천원으로 75.3%,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작년 말 60만원에서 9만1천500원으로 84.8%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한국장외주식시장) 시총도 올해 2월 46조3천758억원에서 이달 8일 17조7천495억원 수준으로 61.7% 줄어들었다.
2020∼2021년 IPO 시장 흥행으로 비상장 기업들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졌지만, 올해 들어 주식 시장 침체에 자금 경색이 겹치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비상장사가 당분간 IPO에 나서기 힘들어진 것도 가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조 단위 '대어'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11월 이후에도 밀리의서재,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코스닥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현재와 같은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IPO에 나서는 비상장기업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떨어지면서 장외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상장 기업은 투자자들이 기업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경로 자체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도 크다"며 "투자 위험을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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