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 판단 재검 결정"…감염자 확인 어려워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방역 완화 이후 베이징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혼합 검사 양성 반응자들을 상대로 감염자를 가리는 재검사를 중단했다고 텐센트 신문 등 현지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와 하이뎬구 등의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들은 최근 주민들에게 발송한 문자를 통해 "혼합 검사에서 '이상(양성)'이 나와도 개별적인 재검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검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하면 된다"고 공지했다.
이들 서취는 또 "재검에서 양성이 나와도 주민위원회에 신고할 필요 없이 자가 격리하면 된다"며 "이후 신속 항원 검사에서 2차례 음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아 음성이 확인될 경우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라"고 권했다.
중국에서는 한 개의 시험관에 10명의 검체를 혼합 채취해 PCR 검사를 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시 개별 검사해 감염자를 가려내 왔다.
혼합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도 재검을 하지 않게 되면 코로나19 감염자를 가려낼 수 없으며 공식 통계에도 반영되지 않게 된다.
이와 관련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9일 웨이신(위챗)에 올린 글에서 "전국 하루 신규 감염자가 1만6천명대라고 발표됐는데 베이징만 2만명이 넘을 것"이라며 "실제와 다른 계산 방식으로 감염 수치를 보고해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시는 이날 그동안 구(區)별로 해오던 신규 감염자 수를 공표하지 않고 시 전체 감염자 통계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1만2천272명으로 하루 전보다 3천9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일 신규 감염이 역대 최고였던 지난달 27일(3만8천808명)과 비교하면 13일 만에 70%가량 급감한 수치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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