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대마초 관광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도심에서의 대마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dpa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내 중심가 야외공간, 특히 광장이나 거리 등지에서 대마초를 피울 경우 고액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커피숍 등에서의 대마초 판매는 규제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에서는 원칙적으로 대마 소지, 사용, 거래가 모두 불법이지만 잘 단속하지 않는다. 또 18세 이상이라면 커피숍에서 소량을 구매할 수 있다.
새 규제안에는 음식 등 출장 서비스(케이터링)와 홍등가 영업도 이른 저녁에 끝내도록 하고, 무리를 지어 여러 술집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집순례'나 '총각파티' 등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암스테르담 시의회는 올해 성탄절 이전 이러한 규제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dpa는 시내 중심가에서의 과도한 파티를 막고 현지 주민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이런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 중심가에 수용 가능한 숫자를 넘어선 관광객이 몰려들어 각종 문제가 생기는 만큼 규제를 강화해 관광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시 당국자들은 암스테르담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어떤 행동이든 해도 되고, 뭐든지 허용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는다고 토로했다고 dpa는 전했다.
암스테르담을 찾는 관광객은 대다수가 커피숍과 홍등가가 자리한 도시 중심부로 몰려든다. 인구 90만명의 도시인 암스테르담이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는 관광객 수는 연간 2천만명 내외로 알려졌다.
시 당국자들은 내년도 관광객 수가 1천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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