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2년 만에 현지 11개 모든 대학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교육부가 지난 8일 저녁 입법회(의회) 교육 위원회에 '국가와 국가안보 교육'의 촉진을 연구하기 위해 제출한 보고서에는 현지 8개 공립대와 3개 사립대가 각각 채택한 국가 안보 교육 계획이 망라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모든 대학은 '국가교육' 과정을 졸업 필수 과목으로 정하고 관련 시험 통과를 의무화했다. 국가보안법을 포함한 국가 안보와 중국에 대한 이해 등을 아우르는 과정이다.
홍콩대는 중국과 홍콩 법률을 아우르는 10시간 온라인 강좌를 마련하고, 관련 시험에서 50점 이상을 맞아야 졸업을 할 수 있게 했다.
홍콩중문대는 '중국의 이해'와 '광범위한 헌법 질서의 홍콩' 등 두 과목에 대해 각각 40시간씩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시험을 치게 했다.
홍콩과기대는 3개 단원으로 구성된 국가 교육 과정을 의무화하고 단원별 시험을 통과하도록 했다.
침례대는 해당 교육과정 의무화에 더해 캠퍼스에 배치된 TV 화면을 통해 중국의 최신 중요 성취를 방송하며 "국가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을 고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제1 야당 민주당은 "그러한 강제 교육 과정이 국가관 고양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6월 30일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은 모든 고등 교육 기관의 국가 안보 교육을 의무화했다.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 정부가 직접 제정한 해당 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지난해 홍콩이공대, 침례대, 링난대가 국가 교육 과정을 졸업 필수 과목으로 채택한 데 이어 이번 9월 학기부터 다른 대학들도 동참한 것이다.
한편,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1천315명이 감옥 등 교정 시설에 수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지난 7일 입법회에 이같이 보고하면서 1천315명이 2019년 폭력 시위에 연관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그중 345명이 21세 이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홍콩 보안국은 2019년 시위와 관련해 올해 8월 말 현재 1만279명을 체포해 약 3천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HKFP는 지난 7월 현재 201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선동 혐의 등 국가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됐고 그중 절반 이상이 기소됐다고 경찰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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