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평화협상론 속 바이든·마크롱·에르도안 연쇄통화(종합2보)

입력 2022-12-12 12:14   수정 2022-12-12 17:30

젤렌스키, 평화협상론 속 바이든·마크롱·에르도안 연쇄통화(종합2보)
바이든 "방공지원 우선…젤렌스키 '정의로운 평화론' 지지"
협상론 제기한 마크롱, 중재자 자임한 에르도안과도 통화
협상 가능성 '글쎄'…우크라·러 선결조건 두고 계속 평행선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들 각각과 대화한 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단 하루에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그가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점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전국에 중계된 영상 연설에서 "파트너들과 쉬지 않고 협력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중요한 결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했으며 "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전례없는 국방과 재정 원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으며, 효과적인 영공방어시스템에 관한 논의를 바이든 대통령과 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이에 앞서 이날 마크롱과 "국방·에너지·경제·외교에 관해" 1시간 넘게 통화하면서 "매우 의미있는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또 에르도안과는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관해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릴레이 인터뷰를 두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질질 끌면서 10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외교 활동이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가 마크롱과 에르도안과 연쇄 통화를 한 점은,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려고 시도해 온 점에 비춰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올해 2월 개전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초기 대화에서 중재 역할을 했으며, 7월에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이 반년 만에 재개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에르도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
마크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협상론'을 주장했으며,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을 해 줘야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후로 유럽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온 전쟁이고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평화협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합병 선언'을 한 4개 주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 줄 생각이 전혀 없고 우크라이나 역시 평화의 대가로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것은 절대불가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과 젤렌스키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 강화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또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심적 사회기반시설에 공격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국방을 지원하고 전력망 안정화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론이 대두하자 ▲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 회복(국제법에 따른 점령지 완전 반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책임 추궁과 사법처리 등을 그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이는 형식적으로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지만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이 일단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경제·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러시아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BS '60분'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필요할 때까지"라고 답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에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380억 달러(50조 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약속했으며, 직접 원조로 이미 130억 달러(17조 원) 규모를 지원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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