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당뇨약은 환자가 3가지를 하나하나 4개월씩 먹어보고 효과가 좋은 것을 스스로 판단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Exeter)대학 의대 당뇨병 연구실의 비벌리 쉴즈 박사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환자 자신이 직접 먹어보고 당뇨약을 선택하는 사상 최초의 임상시험(TriMaster)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대표적인 당뇨약 ▲시타글립틴(sitagliptin) ▲카나글리플로진(canagliflozin)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을 하나하나 16주씩 차례로 먹어보고 그중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들이 선택한 약은 실제로 혈당을 가장 효과적으로 내릴 뿐 아니라 부장용도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혈당을 내리게 하는 당뇨약은 다양하다. 당뇨약들은 전반적으로 효과가 비슷하지만, 환자 개인에 따라서는 효과와 부작용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5년째 2형 당뇨병을 겪고 있는 팀 키너는 혈당이 너무 높게 나와 이 실험에 참가하게 됐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먹은 약은 효과가 없었고 특히 두 번째 먹은 약은 효과가 더 없었지만 세 번 째 먹은 약은 효과가 좋아 지금까지 계속 먹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이 약을 먹은 후로는 체력도 좋아져 지금은 좋아하는 스포츠를 모두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는 자기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고 또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에 대해 엑시터대학 당뇨병 전문의 앤드루 해터슬리 교수는 이런 실험이 이제야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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