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32만명 늘어 1천495만명…완만한 증가세 유지
고물가에 섬유·의복 분야 3천명 감소…항공운송업도 마이너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둔화세가 9개월째 이어졌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천495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9천명(2.2%) 늘었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 7만1천명, 제조업 6만7천명, 출판영상통신 5만8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 4만3천명, 숙박음식 4만3천명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와 대면 활동 정상화 등이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시락과 반조리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전보다 식료품 제조업에서 8천400명, 기타식품 제조업에서 5천100명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은 전자·통신으로, 작년 동월 대비 1만5천400명 증가했다.
다만 작년 동월 대비 늘어난 가입자는 올해 2월 56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동안 꾸준히 줄었다.
사회복지업·제조업·도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폭이 둔화한데다, 공공행정 부문에서 직접 일자리 사업 축소의 영향으로 가입자가 작년 동월 대비 4만6천5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업 부문 가입자 증가폭도 올해 조기에 시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종료로 완만해졌다.
항공운송업 가입자는 1년 전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했을 때 34.3%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부자재·물류비 상승,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섬유제품과 의복·모피 제조업 가입자도 각각 2천명, 1천100명씩 줄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 가입자가 247만5천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가입자는 1년 전보다 19만4천명 늘어 전체 연령대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50대는 10만2천명, 40대는 4만명, 30대는 1만2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는 8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천명(3.3%) 감소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7천970억원으로 254억원(3.1%) 줄었다. 수급자도 2만3천명(4.3%) 감소한 51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고용보험은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게 된 경우 구직활동, 재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과 함께 4대 보험의 하나다.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에 고용된 모든 근로자가 의무 가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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