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1~2년 韓체류 허용…K팝 한류 수강 전제로 2년 연수도
정부, 6차 관광진흥기본계획 확정…내년 한국 방문의 해 선포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차민지 기자 = 정부가 2027년까지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관광수입 300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을 확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오후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2027년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국무조정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관광기본법에 따라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아 관계 장관들과 관광 관련 주요 계획을 수립·시행·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기본계획은 2027년 ▲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 관광수입 300억달러 ▲ 국내여행 일수 15일 ▲ 국내여행지출액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19년 기준 각각 1천750만명, 207억달러, 12.9일, 44조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4대 전략별 과제로는 ▲ 세계인이 찾는 관광매력국가 실현 ▲ 현장과 함께 만드는 관광산업 혁신 ▲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내관광 ▲ 독창적인 관광자원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현 정부의 관광 관련 비전은 크게 K컬처와 각종 규제 완화로 요약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K컬처를 갖고 우리 관광산업이 확실하게 재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2023년∼202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항공·숙박·쇼핑·식음 할인 등 민관협력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세계 50대 도시에서 'K관광 로드쇼', 한류 콘서트 등 '메가 이벤트'를 열어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네버엔딩 K컬처' 행사다.
K컬처와 관광을 융합하는 콘텐츠를 개발·확충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고급 한식 체험 또는 한국 프로골퍼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골프대회·아카데미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일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공항 내 개인 전용기 전용터미널을 신설해 고급 관광의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청와대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방침이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경복궁, 광화문, 북촌·서촌 지역을 역사문화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해 이를 새로운 한국의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편의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전자여행허가제에 '일괄 단체심사'를 도입하고, 다국어 안내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내 비자신청센터 신규 설치, 지방공항 무비자 특례 확대 등으로 방한 주력시장인 일본·대만 등 동남아 관객 유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해주는 사후 면세점은 2027년까지 4천600개(2023년 3천800개)로 확대한다.
장기체류형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워케이션 비자(가칭 디지털노마드 비자)와 K컬처 연수비자를 2023년까지 신설한다. 워케이션 비자는 호주와 포르투갈 등 일부 선진국에 도입된 제도로 외국인들이 자국 근로활동을 유지하며 1~2년 한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다. K컬처 연수비자는 K팝 등 한류 관련 교육 수강을 전제로 지급되는 최대 2년의 연수 비자를 말한다.
관광산업 혁신을 위한 업계 현장의 애로 사항 개선에도 나선다.
▲ 호텔업의 교통유발부담금 합리적 조정 ▲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숙박 부가가치세 환급 연장 ▲ 외국인 근로자 고용규제 완화 ▲ 2027년 관광기업육성펀드 5천억원 결성 ▲ 국내외 관광기업지원센터 확충 등 방안이 주로 제시됐다.
또 고부가 관광시장 육성을 위해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 지정기준을 완화하고 지정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현지 의료진과 비대면 협진을 통한 외국인 환자 대상 사전·사후 관리 활성화도 추진키로 했다.
국내여행 수요 촉진 방안으로는 가칭 '여행이음카드'를 만든다. 문체부·금융기관·지자체·관광업계·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여행 혜택을 집약적으로 제공하고, 국내여행 인센티브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2027년까지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도 10개소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K관광 휴양벨트 구축(2024년∼2033년), 여행친화형 근무제(워케이션)·'현지인처럼 살아보기' 관광 상품 개발 등을 내세웠다.
한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관광은 문화·경제·외교·환경·안전 등 모든 분야가 집약된 산업이자 국제수지의 중요한 축"이라며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관광산업의 재도약 발판을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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