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EO 존 J. 레이 3세, 미 하원 제출 답변서에서 밝혀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바하마에서 청문회 증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붕괴는 "경험이 부족하고 세련되지 않은 소수의 손에 기업 통제가 집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이어 새 CEO에 선임돼 FTX 파산보호 절차를 진행 중인 존 J. 레이 3세는 오는 13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험이 없는 소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FTX 붕괴의 진원지가 된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CEO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엔론의 청산을 맡는 등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CEO는 "그동안 나의 경력에서 재무제표와 내부 통제, 지배구조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모든 부문에서 이런 기업 통제의 완전한 실패를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FTX 자산은 섞여 있고 내부 통제는 부족했다며 이는 "용인될 수 없는(unacceptable) 경영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FTX의 고객 자산이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과 뒤엉켜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자금은 보증금을 담보로 하는 마진 거래에 사용됐고, 이는 고객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서도 "여기처럼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면서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의 정확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레이 CEO는 13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개최하는 'FTX 붕괴 청문회'에서 이런 내용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뱅크먼-프리드의 증언도 예정돼 있다.
그는 이날 "바하마에서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해 청문회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화상을 통해 증언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계속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파라치 때문에 지금 당장 이동해 여행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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