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소비자 부정평가 우세…"머스크탓 당파적 브랜드화"

입력 2022-12-13 11:19  

테슬라 소비자 부정평가 우세…"머스크탓 당파적 브랜드화"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 정치 발언이 테슬라 브랜드에 영향"
美브랜드 조사…공화당 지지자의 긍정 평가는 상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인식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브랜드 인식 조사 결과를 인용해 11월 기준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순 긍정 평가'(긍정에서 부정 평가를 뺀 수치)가 -1.4%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의 순 긍정 평가는 올해 초 5.9%였고 5월에는 6.7%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달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 컨설트의 최근 조사에선 올해 초 미국인의 43%가 테슬라를 긍정적으로 봤으나 11월 말 긍정 평가자는 38%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적인 인식은 15%에서 22%로 증가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뚜렷해지면서 테슬라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SNS 정치 지형이 좌편향됐다고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했고, 지난달 중간선거 하루 전날에는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테슬라에 대한 호감도는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모닝 컨설트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테슬라 긍정 평가는 10월 24.8%에서 11월 10.4%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긍정 평가는 20%에서 26.5%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칭 진보주의자가 보수주의자보다 테슬라에 대한 시각이 더 부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모닝 컨설트의 조던 말렛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당파적인 브랜드가 되는 길을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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