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이착륙 가능하도록 활주로 보수…나하공항도 기능 강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등의 유사시에 대비해 오키나와현 각지에 있는 공항과 항만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남서부의 사키시마 제도에 있는 섬인 요나구니지마, 이시가키지마, 미야코지마의 각 공항 활주로를 자위대 F-35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연장하고 보강할 계획이다.
이 섬들의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 정도여서 전투기가 이용하기에는 짧은 편이다. 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가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려면 활주로의 내열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사키시마 제도 외에 항공자위대가 거점으로 활용하는 오키나와섬 나하공항도 유도로를 증설하는 등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일본 정부는 자위대 호위함과 해상보안청 대형 순시선이 요나구니지마에 접안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항만 시설을 만들 방침이다.
요나구니지마는 대만 동부에서 약 110㎞ 떨어져 있다. 오키나와섬까지의 거리가 500㎞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대만과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시가키지마와 미야코지마 항구는 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의 보급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안보 문서 개정을 바탕으로 자위대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육상자위대 부대를 약 60년 만에 여단에서 사단으로 격상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공항과 항만 정비가 유사시 주민들이 피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가 기반시설 정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오키나와현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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