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적어 가입자 극소수 지적에 과기정통부·통신 3사 개선 논의
윤두현 "SKT 개선안 환영…통신업계, 소비자 선택권 실질적 보장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내세웠지만, 실제 이용자는 극히 적다는 지적이 나온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의 혜택이 늘어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는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에도 할인 혜택을 늘리고 온라인 가입 과정에서 사용 편의를 높이는 인터페이스(UI) 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14일 통신 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우선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여서 요금제 개편에 정부 심의(최대 15일)를 받아야 하는 SKT[017670]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개편안이 이날 나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개편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연내 개선안을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기존의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인 '언택트 플랜'을 오는 20일부터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요금제 종류를 확대하는 한편 가입 혜택을 늘린다고 밝혔다.
약정에 가입 중인 고객이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사면서 온라인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위약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약정 승계 제도를 통해 위약금 없이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이렉트 플랜 가입 대상도 '요즘가족플랜' 등의 유무선 결합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SKT는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의 종류를 늘려 선택 폭도 넓혔다고 밝혔다.
다이렉트 플랜의 종류를 월 4만8천 원에 데이터 110GB(소진 시 최대 5Mbps)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48' 등 5G 요금제 3종과 LTE요금제 1종 등 11종으로 확대했다.
2020년 LG유플러스[032640] 다이렉트 요금제를 시작으로 최근 2∼3년 사이 이동통신 3사는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일반 요금제보다 7%가량 저렴할 뿐 가입 이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리점 방문 가입 등을 통한 일반 요금제에 적용되는 약정 할인, 결합 상품 동시 가입 시 할인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 외면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통신 3사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요금제 사용자 수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 유플러스 각각 12만8천283명, 3만2천906명, 1만7천141명에 그쳤다.
가입자 비율로 보면 각각 0.43%, 0.198%, 0.11%로, 전체 사용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온라인 요금제 가입자 수가 적고 혜택 등에서 제한 사항이 있어서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국회 의견이 있어 통신사와 개선을 이야기해왔다"면서 "혜택 확대 등 구체적인 안을 KT와 LG유플러스 등 두 회사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감에서 온라인 가입 요금제의 실효성을 지적한 윤두현 의원은 "해당 요금제가 소비자 선택권의 다양화와 가계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SKT의 개선 방안을 환영한다"며 "이번 개선을 시작으로 통신업계가 소비자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실천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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