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철수 불가능, 우크라, 새로운 현실 받아들여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무기 및 에너지 지원에 이은 평화협상으로 요약되는 3단계 평화계획을 제시한 데 대해 "평화계획이 아닌 적대계획"이라고 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밝힌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는 적대 행위 지속을 위한 3단계"라고 말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을 상대로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무기 제공, 우크라이나 국민이 겨울을 나기 위한 에너지와 재정 등 지원, 그리고 러시아군 철수를 비롯한 10개 평화공식 이행과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호소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연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양국 간 평화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현실은 지난 15~20년간 우크라이나 정권이 추구해온 정책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며 "그리고 이는 주민투표의 결과로 러시아에 새로운 주체가 등장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9월 말 주민투표 절차를 통해 합병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돌려줄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중화기를 제거하기로 합의했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우리는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에는 중화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중화기를 제거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방법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7일 러시아 의회에서 연설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12년 이후 매년 해오던 연말 기자회견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고, 일부 현지 매체들이 기자회견 대신 의회 연설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올해 푸틴 대통령과의 연례 정상회담을 거부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대해서도 "오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연말까지 회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취소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년 일정이 조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모디 총리가 양국 우호 관계를 알릴 이유가 없다면서 올해 러시아와의 연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인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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