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고위급 협상' 백악관 발표에 "염두에 둔 게 뭔지 몰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미국 여자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에 이어 미국인 죄수 추가 석방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이번 주에 열릴 것이라고 한 백악관 발표를 부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금주 추가 죄수 석방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이 문제에 대한 소통 창구에서는 예정된 접촉이 없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설리번 보좌관이 어떤 것을 염두에 뒀는지 알 수 없다"며 "우리 대통령이 밝혔듯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루는 부서가 있고, 이를 통한 접촉은 없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8일 러시아와 미국은 러시아에 수감 중인 그라이너와 미국에 수감 중인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석방하는 죄수 교환을 성사했다. 미국은 그라이너와 함께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의 석방도 추진했으나, 그는 이번 교환 대상에 포함하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죄수 교환 이튿날인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양국 정보기관이 죄수 교환 문제에 대해 접촉 중이며, 그라이너 이후 추가 교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휠런 석방을 위한 러시아와의 고위급 협상이 이번 주 후반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지난 9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미국과의 외교 실무 회담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회담이 유용했지만 어려웠다고 본다"며 "대화는 사무적이었고 진전은 최소한이었으며 대체로 부차적 문제들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기관 기능과 비자, 직원 교체 등 문제에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미국은 양국 간 죄수 교환이 성사된 이튿날인 지난 9일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갖고 재외기관 기능과 비자 등 외교 실무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랴브코프 차관은 "이번 회담은 양국이 주요 주제에 대한 접촉을 재개한다는 신호가 아니다"라며 "이는 실무적 회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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