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심사 대기 14만여건 내년 말까지 모두 처리
올해 불법이주 35% 알바니아인…"몇 달 내 수천명 돌아가게 될 것"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에 강경 대응하고 특히 알바니아인들을 신속히 돌려보낼 계획을 발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불법 입국했다면 영국에 머물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내년 초에 만들겠다"며 "불법 이주민은 고국이나 난민 신청을 검토해줄 안전한 제3국으로 신속하게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스템은 진짜 난민들에게는 부당하다"며 "대신 유엔난민기구와 협업해서 합법적인 경로를 더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수낵 총리는 또 난민 심사 인력을 확대해서 대기 14만여 건을 내년 말까지 모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알바니아 난민 신청자 전담 조직을 만들고 알바니아와 협약을 맺어서 알바니아 불법 이주민 추방 속도를 높인다.
난민 심사 지침에 알바니아는 안전한 나라임을 명시하고 이들이 주로 내세운 사유인 '현대식 노예' 피해와 관련해서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하도록 하는 등 문턱을 높인다.
수낵 총리는 이렇게 하면 몇 달 내 알바니아 난민 신청자 수천명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은 올해 4만5천명에 육박하는데 알바니아인이 이 중 35%를 차지한다고 BBC가 전했다.
이 밖에 영불해협을 건너는 보트를 감시하는 인력을 늘리고, 관련 기관 정보공유를 위한 조직을 만들며 불법 체류자 근로 단속을 확대한다.
수낵 총리는 또 난민 신청자 약 1만명은 안 쓰는 휴양지 숙박시설, 예전 학생 숙소 등에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호텔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그는 난민 신청자들을 르완다로 보내는 계획을 재개하고 의회에서 난민 인정 연간 할당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불법 이주민 문제가 잉글랜드 북부와 중부의 노동자 계급 지역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들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공공서비스에 부담이 간다는 불만이 있다는 것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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