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상회의 첫날 부통령·국무·국방 등 총출동해 '구애'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8년만에 개최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첫날인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등이 총출동해 물심양면의 구애작전을 벌였다.
막대한 지원 계획 발표와 동시에 각종 행사 개최로 정상들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성의를 보이면서, 외교 및 경제 지원 투트랙으로 아프리카를 공략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 차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아프리카와의 리더스 서밋 첫날인 이날 ▲ 아프리카인과 디아스포라 영리더 포럼 ▲ 시민사회 포럼 ▲ 통상 각료회의 ▲ 우주 포럼 ▲ 평화와 안보 및 거버넌스 포럼 ▲ 지속가능한 보건 협력을 위한 파트너 행사 ▲ 기후 변화 적응 회의 등의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49개 아프리카 국가 정상 및 지도자,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들 행사에는 해리스 부통령, 블링컨 장관, 오스틴 장관 등이 자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영리더 포럼에서 아프리카 인구의 60%가량이 25세 이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제 성장과 사회·정치적 발전 측면에서 이것은 엄청난 잠재력"이라면서 "나는 젊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미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건 협력과 관련해서 자료를 내고 2025 회계연도까지 아프리카 보건 노동자를 육성하는 데 40억 달러(약 5조2천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은 이 지원을 포함해서 15일까지 진행되는 리더스 서밋 기간에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550억 달러(약 72조 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칸 디아스포라(diaspora·타의로 고국을 떠난 사람)와 관련해 이 문제를 담당하는 대통령 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또 우주포럼에서 나이지리아와 르완다가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도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달 탐사 프로젝트로,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확장에 맞대응하는 성격도 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지부티, 소말리아, 니제르, 앙골라 지도자들을 공동으로 만나서 안보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석유 부국인 앙골라는 최근 중국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지부티에는 미군 기지뿐 아니라 중국 군사시설도 같이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들 국가와 만나 "우리는 안보협력과 기후, 보건, 교육, 식량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세네갈, 에티오피아, AU 대표단 등과도 각각 면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정상회의와 만찬을 주재하고 소(小)다자 회의를 주최한다. 또 비즈니스 포럼(14일), 리더스 세션(15일)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에 내년에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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