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외무장관, 독일 경제장관과 공급 방안 논의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부족 사태를 겪는 독일에 러시아를 대신해 원유를 공급할 뜻을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클럽 회의에 참석 중인 무흐타르 틀례우베르디 카자흐스탄 외무장관은 전날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과 만나 이 같은 원유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일 유럽연합(EU)의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후 이뤄진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3개월 후인 지난 5월 EU는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여섯 번째 대(對)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독일은 이러한 EU 방침이 발표된 후 올해 연말까지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자흐스탄은 협정에 따라 독일에 원유를 공급할 경우 송유관을 통해 연간 200만~500만t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의존해온 슈베트 PCK 정유공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연간 1천200만t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PCK 정유공장은 베를린과 독일 동부지역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정부는 자국 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자회사를 직접 관리하기로 하면서, 해당 공장도 인수했다.
또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가 소유한 작센안할트주에 있는 로이나 정유공장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이 독일에 대한 원유 공급에 나서더라도 러시아를 가로질러 설치된 드루즈바 송유관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까닭에 양측은 원유 공급을 위해 어떠한 송유관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유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가스와 식품, 농산물 등의 독일 공급을 늘리는 방안 등도 논의했으며, 이를 위한 원자재 협정 초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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