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전문가 "추위 등 영향 북방 감염자 병세 심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고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북방지역 사람들로, 남방 감염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증세가 많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도 관련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60대 부모가 감염된 뒤 두 분 모두 심한 근육통을 앓아 사흘째 꼼짝 못 하고 침대에 누워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누워 있던 침대가 땀으로 범벅이 됐다"는 글을 올렸다.
통증을 견디느라 고통스러워하는 영상과 사진 등 '인증샷'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세만 있다던 방역 전문가들의 말과 다르다"며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출현한 BQ.1.1 변이의 영향 아니냐며 신종 변이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관련 차오제 베이징대 제3병원장은 "남방과 북방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변이가 다를 수 있고, 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북방 감염자들의 병세가 남방 사람들보다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5∼7일이 지나면 병세가 호전될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의 장원훙 주임은 "겨울로 접어든 북방의 추위가 코로나19 확산과 증세를 심하게 만드는 '공범자'"라며 "남방보다 북방이 더 큰 방역의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코로나19 감염자 1만여명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인체 장기의 손상을 유발하지 않으며 흔한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의 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했다.
또 1차 유행에 이어 2차, 3차 유행이 찾아오겠지만, 갈수록 감염자가 줄고 독성도 약화할 것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되도록 늦게 감염되는 것이 병세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 전문가들은 "태반이 훌륭한 보호 장벽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신부가 감염돼도 태아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모유 수유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