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잇단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혼란을 겪은 호주에서 이번에는 대형 이동통신사 TPG 텔레콤이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TPG 텔레콤은 이날 고객들과 주주들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로부터 고객 1만5천 명이 사용하는 이메일 호스팅 교환 서비스가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또 해커들이 암호화폐와 기타 금융 정보를 탐색하려고 해킹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TPG는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사건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가정용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호주에서는 각종 해킹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호주 2위 이동통신사 옵터스가 해킹당해 고객 98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지난 10월에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마이딜이 공격당해 고객 220만 명의 정보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특히 호주 최대 건강보험회사 메디뱅크는 러시아에 근거지를 둔 해커 집단에 의해 970만 명의 고객 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이 해커들은 메디뱅크 측에 97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메디뱅크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해커들은 다크웹에 있는 자신들의 블로그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정신 질환, 성병 치료 기록 등 메디뱅크 회원들의 민감한 의료기록 등이 담긴 개인 정보를 모두 올리며 보복하기도 했다.
호주 사이버보안센터(ACSC)는 호주에서 랜섬웨어 등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가 7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며 호주의 낡은 시설과 부족한 기술 인력으로 사이버 보안이 취약해 해킹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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