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억여원 들여 소스류·인스턴트 식품 공장 신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시가총액 1위 업체이자 세계 최대의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전란 중인 우크라이나에 식품 생산시설을 더 짓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네슬레에 따르면 네슬레 동남유럽시장 사업본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서북부 볼린주(州) 스몰리히우 지역에 식품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4천만 스위스프랑(557억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글로벌 기업이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신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알렉산드로 자넬리 동남유럽시장 사업본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네슬레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일자리를 앞으로도 계속 보장하고 네슬레의 식품·요리 관련 제품 분야에서 우크라이나가 생산 허브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몰리히우 지역에 들어설 새 공장은 1천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네슬레는 예상했다. 이 공장에서 소스류와 조미료, 인스턴트 수프 등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및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는 게 네슬레의 사업 구상이다.
네슬레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871억 스위스프랑(한화 123조9천억여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이다. 네스카페와 네스프레소, 네스퀵, 페리에 등 다양한 커피·음료 제품 브랜드를 운영할 뿐 아니라 생수, 유아식, 초콜릿, 인스턴트 식품 등 다른 제품군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네슬레는 이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르비우에 사무실과 생산시설 등을 운영 중이다. 현재 5천800여명이 '네슬레 우크라이나'에서 일하고 있다.
네슬레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의 가족이 안전 문제나 생활고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면 인접 국가에 있는 네슬레 사업망을 활용해 가족의 소재지를 찾아주고 그들을 보호해주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급여를 선지급하고, 사내 기부금 30만 스위스프랑(4억1천만여원)으로 직원들의 파괴된 집을 수리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네슬레 측은 "우크라이나 직원들과 매일 밀접하게 접촉하며 안전을 챙긴다"면서 "거주지에 문제가 발생한 직원들을 위해 사무실 공간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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