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밀항 고무보트 또 사고…이주민 최소 4명 사망

입력 2022-12-14 21:41  

영불해협 밀항 고무보트 또 사고…이주민 최소 4명 사망
43명 구조…"30여명 바다에서 구조돼…사망자 늘어날 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불해협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을 태운 작은 보트가 가라앉으면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이주민을 태운 고무보트가 영불해협에서 사고가 난 것을 파악하고 수색·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원인 등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와 스카이뉴스 등은 40여명을 싣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보트가 영불해협 중간에서 침몰하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3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보트 탑승객 중 30여명이 얼음물 같은 바다에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탑승객 중에 아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후 영국 해안경비대와 프랑스 해군뿐 아니라 어선, 에어 앰뷸런스 등이 구조에 동원됐다.
작년 11월에도 영불해협에서 고무보트가 가라앉으면서 27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지금 영국은 최고 기온이 겨우 영상을 유지할 정도로 춥지만 바람이 세지 않기 때문에 보트가 뜬 것으로 보인다.
BBC는 올해 약 4만5천명이 영불해협을 지나 밀입국했으며 10∼12일만 460명이 프랑스에서 영국 동부 켄트 지역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사고에 관해 "의회도 내 슬픔을 공유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수낵 총리는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난민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대기를 내년 말까지 모두 해소하고 불법 입국자들은 영국에 머물 수 없도록 명시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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