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원전 안전구역 설정 및 운영권 등 논의 예상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달 말 우크라이나 내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와 관련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국영 TV 러시아24 인터뷰에서 "다음 주 또는 크리스마스 이후 그로시 사무총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다양한 기관을 통해 그와 대화할 계획"이라며 "이 문제는 국방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외교부 등 여러 기관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고, 이후 원전 및 주변에서 포격과 군사 활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사능 유출 등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국유화하고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 소속 직원에 대한 납치와 감금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구역 설정을 제안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해 원전에서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핵 시설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 6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가 원전 공격을 중단하도록 보장한다면 자포리자 원전 문제와 관련한 그로시 사무총장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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