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산타랠리 기대 박살냈다'…뉴욕증시 하락 마감

입력 2022-12-15 06:30  

'파월이 산타랠리 기대 박살냈다'…뉴욕증시 하락 마감
FOMC 성명과 파월 회견 후 하락 전환…3대 지수, 0.4∼0.8%↓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메시지에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후퇴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내린 3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떨어진 3,995.32로 4,000 선을 다시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하락한 11,170.8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부풀었던 연말 랠리 기대감으로 장중 오름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단호한 태도에 곧바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를 넘어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낸 최근 경제 지표들을 근거로 이르면 내년 중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까지 내다봤으나, 파월 의장은 '조기 후퇴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이면서 함께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전망을 취합한 지표)에서 내년 최종금리를 종전 예상치보다 높은 5.00∼5.25%(중간값 5.1%)로 제시했다. 동시에 내년 중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과열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상품 물가상승률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소개한 뒤 "그래서 우리가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식료품 등 상품 물가가 내년 중 큰 폭으로 꺾일 것이라는 관측을 근거로 시장에서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이지만, 서비스 물가상승세의 고착화가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코메리카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연준의 새 점도표가 "기준금리가 내년 말 3.9%, 2024년 말 2.6%로 각각 내려갈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볼빈자산운용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어제 CPI 보고서에 연말 기분을 내던 투자자들로서는 오늘 오후 파월 의장의 스크루지 연기에 '산타 랠리' 희망이 박살났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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