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전력 수요 9만MW 넘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아침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최강 한파가 시작되자 전력 수요가 대폭 늘었다.
1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국적으로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은 9만128MW(메가와트)로, 올해 겨울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전력 수요는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달 30일(8만2천117MW) 8만MW대로 올라섰으며 이달 1일 8만3천52MW, 5일 8만3천990MW, 6일 8만4천58MW, 13일 8만5천195MW로 오름폭을 차츰 확대하다가 전날(9만128MW) 9만MW를 돌파했다.
또 하루에 돌릴 수 있는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을 의미하는 전력공급능력은 전날 10만637MW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10만MW를 넘어섰다.
최대전력과 전력공급능력이 각각 9만MW, 10만MW를 넘어선 것은 여름철인 지난 7월 7일(최대전력 9만2천990MW)과 8월 26일(전력공급능력 10만2천136MW)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력 공급 예비력(예비 전력)은 1만509MW, 공급 예비율은 12%로 올겨울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의 비상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전력이 1만MW,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겨야 수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전날 기온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1도에 머무른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이 서울의 경우 오전 7시 영하 19.7도로 영하 20도에 가까웠다.
애초 전력거래소는 기온이 급격하게 하강하는 이번 주 최대 전력 수요가 8만3천300∼8만8천500MW, 예비력은 1만2천700∼1만4천500M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급격히 낮아진 기온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예비력과 예비율이 임계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46%에 달했던 전력 공급 예비율은 12일과 13일에 각각 18%, 15%로 뚝 떨어졌고, 전날 12%로 하락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올겨울 들어 지난달 30일에 기록한 종전 최저치(13%)를 갈아치웠다.
15일에는 전날보다는 기온은 오르지만, 많은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전력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겨울철은 평일 기준 오전 8∼9시, 오후 4∼5시가 가장 전력 사용량이 높은 시간대"라며 "해당 시간대 절전이 안정적 전력 수급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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