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구의 허파'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남동부에 위치한 세하두 초원이 최근 심각하게 파괴돼 지난 7년새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 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1년간 세하두 초원의 파괴 면적은 이전 기간 대비 25% 늘어난 1만689㎢로 집계됐다.
이는 레바논 전체 국토 면적(1만452㎢)보다 넓은 수치다.
벌채로 삼림이 훼손되면서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세하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는 곳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나무를 베어내고 농지나 목장으로 개간하는 일이 끊이지 않으면서 고유 식생 면적의 절반가량이 파괴된 상태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브라질 열대 우림 지역의 벌채와 관련된 기업의 농작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나, 세하두 초원의 상당 부분은 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와 관련, 비르지니우스 신케비치우스 EU 환경해양수산장관은 최근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세하두 초원 문제에 대해 "1년간의 검토 기간을 두는 조항이 있다"며 "삼림 파괴가 다른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