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구글이 홍콩 국가(國歌)를 검색하면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노출되게 해달라는 홍콩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글의 거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국가(國歌)는 국가(國家)의 상징이고, 국가의 존엄을 대표한다"며 "우리는 홍콩 정부가 국가의 존엄을 확고히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인터넷 기업은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고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구글에 홍콩 국가를 검색하면 의용군 행진곡이 노출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구글은 사람의 입력이 아닌 알고리즘으로 생성되는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글과 유튜브 등 여러 검색 엔진에서 홍콩 국가를 검색하면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노래로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 상단에 뜬다.
이 곡은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후 금지곡이 됐다.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국가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으로, 별도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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