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에 날개 달까…"미, 스마트폭탄 변환장치 지원"

입력 2022-12-15 10:59   수정 2022-12-15 17:32

우크라, 공습에 날개 달까…"미, 스마트폭탄 변환장치 지원"
WP, 지원계획설 보도…붙이면 일반폭탄→정밀유도탄
하이마스 잇는 정밀타격…미, 우크라군 장비 첨단화 지속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정밀타격 능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유도기능이 없는 '멍텅구리 폭탄'을 고도의 정밀 타격이 가능한 '스마트 폭탄'으로 변환하는 전자장치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표적을 특정하는 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쓰는 이 장치는 다양한 무기에 접합돼 일반 폭탄을 합동정밀직격탄(JDAM)으로 불리는 유도탄으로 바꾼다.
W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고위 안보 관리가 JDAM 지원안을 승인했는지는 현재로서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이 장치를 지상무기에 적용할지 항공무기에 적용할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체계가 이 장치로 증강될 가능성이 있는 대상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미군은 폭격기나 전투기 등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최대 900㎏ 정도 폭탄에 이 기술을 사용해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제작된 낡은 미그기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더 신식이지만 조종, 정비를 위해 별도 훈련이 필요한 서방 항공기를 주는 방안보다 이들 미그기를 개량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특히 미군은 레이더 신호를 탐지해 정밀 타격하는 대레이더 미사일(HARM)을 우크라이나에 미리 지원해 공군력에 힘을 보탰다.
HARM은 S-400 등 러시아의 항공기, 미사일 요격체계를 흔들어 우크라이나의 공군 작전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번에 JDAM이 지원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침공군 부대와 본부를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얻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6월 이후 미군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정밀 타격에 이용해왔다.
마찬가지로 GPS를 쓰는 이 장비는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끊어 진군을 정체시키는 방식으로 전황을 바꾼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항공기,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패트리엇 체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패트리엇 방공 체계는 그간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중에 가장 첨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패트리엇 지원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지만 즉각 결단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WP에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전황을 흔들 수 있는 무기를 잇따라 제공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패트리엇이 제공되면 무조건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지원을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국과 서방의 대결로 규정하며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위협까지 되풀이하고 있다.
그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때 러시아의 반응을 살펴가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00억 달러(액 26조원) 규모의 안보지원을 약속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무디게 만들겠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 무기지원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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