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투자한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엔씨 '버프툰'은 MBC와 협업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컴투스[078340] 계열사가 투자·제작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을 계기로 영상·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로 보폭을 넓히는 게임 업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방송·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올 한 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공동 제작한 '래몽래인'은 국내 게임사 컴투스의 손자 회사로, 래몽래인[200350]의 모회사이자 컴투스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299900]는 드라마 제작 투자를 맡았다.
이보다 앞서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 ENA 드라마 '신병'도 컴투스의 또다른 콘텐츠 계열사 이미지나인컴즈가 제작에 참여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게임사는 컴투스뿐만이 아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영화 제작사 'AGBO' 지분 5억 달러어치를 인수, 최대 주주가 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 제작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넷마블[251270]도 CJ ENM[035760] 계열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드라마·게임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대표작인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 중이기도 하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웹소설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036570]는 2013년 설립한 웹툰·웹소설 플랫폼 '버프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버프툰은 일찍이 웹툰 분야에 뛰어든 네이버·카카오보다는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MBC와 영상·웹툰·단편 웹소설 공모전 '선 넘는 공모전'을 열며 콘텐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NHN[181710]도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시기 일본 법인을 통해 웹툰 서비스 '코미코'를 출시하고, 2020년에는 북미·유럽 시장을 노린 영문판 플랫폼 '포켓코믹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올해 초 웹툰·웹소설 제작사 '스튜디오 그리고'를 설립했고, 크래프톤[259960]도 지난해 '배틀그라운드'(PUBG)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웹툰을 선보인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콘텐츠 산업 전반의 규모와 제작 역량이 크게 성장했고,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게임사들이 '기존 IP 재활용'에서 탈피해 OTT·웹툰 업계와 새로운 IP 발굴에 나서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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