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부 장관 "푸틴, 내년 초 대대적인 공격 계획"

입력 2022-12-16 08:55   수정 2022-12-16 16:02

우크라 국방부 장관 "푸틴, 내년 초 대대적인 공격 계획"
가디언 인터뷰서 "동원된 러 병력 절반, 신년 공격에 투입될 듯"
'러 위협 강조해 서방 지원 끌어내려는 의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통해 확보한 병력 30만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만 명이 최근 훈련에 돌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동원령으로 징집한 병사 가운데 절반은 현재 전투에 투입됐으며 나머지 절반은 미래의 공격을 위해 더 철저한 훈련을 받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징집병은 최소 3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대략 내년 2월쯤 또 다른 공격을 가하려고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그들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등 주요 인사 다수도 레즈니코우 장관과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번 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에서 "동원령은 효과가 있었다"면서 "러시아의 새로운 대규모 공격은 내년 2월이나 3월, 최악의 경우 1월 말에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이런 경고를 통해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는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가 시민을 전투에 추가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고기 분쇄기 전술'이라고 칭했다.
최근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양적 공세로 우크라이나 병력을 압도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레즈니코우 장관은 가디언에 "러시아는 우리를 작은 소련 군대쯤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실수"라면서 "큰 소련 군대와 작은 소련 군대 간 싸움이라면 큰 쪽이 이기겠지만 우리는 소련군이 아니다"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개전 초기 50% 정도에 불과했던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 시스템 효율성이 크게 향상돼 80%에 도달했다면서 이달 5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발사한 로켓 70발 중 60발을 격추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승전보를 통해 해외 지원국에 우크라이나군을 도와줄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지금까지 첨단 무기인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지원하는 것을 망설이다가 최근에서야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는 4월 우크라이나제 넵튠 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이었던 모스크바함을 침몰시켰으며 이후 미국산 하푼 대함 미사일을 지원받았다"고 지적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또한 최근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의 승전보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파트너 국가 사이에 단순한 외교적 신뢰 그 이상의 것이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크라이나를 믿게 됐고 무기뿐 아니라 다양한 것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당신들이 구소련 우크라이나가 아닌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탄생할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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