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서 2명 사망·전역 정전…젤렌스키 "하루동안 16차례 포격"
도네츠크 친러반군 "우크라, 2014년 이후 최대규모 공격"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헤르손에 포격을 퍼붓고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세력이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 등 양측이 정체된 전선에서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CNN 방송과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적십자 요원 1명 등 2명이 숨지고 기간 시설이 파괴되면서 도시 전체가 암흑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헤르손시가 지난 24시간 동안 대포와 다연장로켓포, 탱크, 박격포, 드론 등으로 86차례 공격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도시의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겼다"며 "러시아가 주요 기반시설을 파괴했고 포탄 파편으로 주거용 건물과 의료 및 인도주의 구호 배급소 시설까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는 트위터에서 "(헤르손에서) 숨진 사람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 적십자 요원"이라며 "전선 근처에서 부상자와 민간인을 돕는 적십자 요원과 재산은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연설에서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가 헤르손을 16차례 이상 포격했다"며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하르키우 지역에도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8년간 돈바스를 점령한 채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은 우크라이나가 이날 도네츠크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세이 쿨렘진 도네츠크시 시장은 텔레그램에서 "오전 7시 정각에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시 중심부에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을 가해왔다"며 "민간인 시설에 다연장 로켓 발사기 'BM-21 그래드'의 포탄 40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텔레그램에 주거 및 상업용 건물과 성당이 손상된 사진을 공유했다.
CNN은 그러나 그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간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네츠크 공격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도네츠크 지역의 전투 중심은 바흐무트와 아우디우카"라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전쟁은 더 격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군은 "우리 땅에 점령군이 남아 있지 않을 때만 우리 쪽에서 완전하게 전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 휴전은 우리 의제에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도 '크리스마스 휴전'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또한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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