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참모인 류허 부총리가 "부동산은 국민경제의 기둥 산업"이라며 새 조치를 예고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6일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전날 중국-유럽연합(EU) 비즈니스 리더·전 고위관리 대화에 참석해 "현재 하방 위험에 대응해 일부 정책을 도입하고 업계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신뢰 회복을 위한 새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언급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11일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기업들의 은행 대출과 채권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걸 골자로 16개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이를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인민은행은 같은 달 25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5천억 위안(약 93조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이뤄졌다.
아울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부동산 개발기업 지원 5개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로 상장한 부동산 개발기업들은 주택 건설 프로젝트 마무리, 저렴한 주택 건설, 운영 자금 보충·부채 상환용 자금 모집 등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상장사들의 인수합병과 재융자도 허용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의 도시화는 여전히 발전 단계에 있으며, 부동산 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뒷받침할 수요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4분의 1 정도로 추정된다.
류 부총리는 직속상관인 리커창 총리를 건너뛰고 시 주석과 '직통'하면서 중국의 경제 정책을 총괄해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시 주석 핵심 인물로 통한다.
그러나 1952년 출생인 류 부총리는 공직 연령 제한에 걸려 지난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205명의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명단에 들지 못했고, 퇴진이 예고된 상태다.
다만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 당서기 겸 총재가 2012년 18차 당 대회 결과,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졌지만 201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 정협) 부주석으로 선출됐던 관례에 비춰볼 때 류 부총리의 재기용 가능성도 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