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연구팀 "수액 주입량 부정확하면 의료사고 유발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시판 중인 정맥 주사용 수액의 눈금 표기가 실제 용량과 달라 환자 투여 시 정확한 주입량을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교실 임춘학 교수 연구팀은 국내 3개 제약회사에서 만든 정맥 주사용 수액 제품을 대상으로 눈금 표기 용량과 실제 용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수액 모두 표기 용량 1L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실제 용량은 A 제품이 37.92mL 더 많았으며, B 제품과 C 제품은 각각 57.62mL, 71.19mL만큼 부족했다.
눈금으로 표기된 용량과 실제 용량 사이에는 최대 212.02mL까지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용량 표기가 부정확해 수액이 과도하게 주입되면 폐에 수분량이 증가함으로써 호흡이 불편해지고, 취약한 환자의 경우 폐울혈, 폐부종, 급성호흡부전증후군 등으로 악화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불충분한 양의 수액이 공급되면 혈관 내 혈액을 포함한 수분량이 줄어 장기에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못해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할 정도에 이르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임춘학 교수는 "수액 용기에 표시된 눈금을 이용해 수액 주입량을 가늠할 경우 매우 부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부정확한 수액 주입은 의료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의료인과 생산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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