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에너지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인도 총리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에너지와 농업, 물류, 투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모디 총리실 측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맞설 방안을 TV 연설을 통해 제시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경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게 골자였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돈줄을 죄려는 서방 국가들의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활로를 찾겠다고 푸틴 대통령은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이날 통화도 아시아 몇몇 국가들에 에너지 수출을 늘려 제재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러시아의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구매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한 후 "러시아는 안정적이고 오랜 기간 검증된 파트너이며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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