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독자개발한 한국 첫 시험발사체…'뉴 스페이스' 진입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국내에서 민간 주도로는 처음으로 개발한 시험 발사체를 19일 브라질에서 쏘아 올린다.
지금까지 소형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발사체는 정부 주도로 개발한 '누리호'가 유일하다.
이노스페이스가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국내 처음으로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경제적 목적의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를 의미하는 '뉴 스페이스'로 가는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18일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한국시간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19일 오전 6시)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한빛-TLV는 추력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1단형 시험발사체다. 높이 16.3m에 직경 1.0m, 중량 8.4t 규모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이노스페이스만의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됐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엔진은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이용하며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한 이점을 모두 갖췄다.
특히 핵심기술인 고성능 파라핀 소재의 고체 연료는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며 제조 시간도 단축한다고 이노스페이스는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정상 작동하는지, 안정적인 추력을 발휘하는지 등 비행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성능 검증 이후에는 이노스페이스의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에 사용될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에 이 엔진을 적용한다.
한빛-TLV 발사장인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브라질 공군이 운영하는 곳으로 남위 2도에 있으며, 발사 방위각은 107도다.
일반적으로 발사체를 적도에 가까운 곳에서 발사할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이용하기 용이하므로 연료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위해 지난 10월 브라질 공군 산하 '우주 시스템 조정·실행 위원회'(CCISE)와 알칸타라 우주센터의 상업발사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토대로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발사 서비스를 위한 전용 통합 발사 시스템(발사대) 한 대를 설치했다. 한빛-TLV는 이 발사대를 이용한다.
아울러 브라질 공군은 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DCTA)가 자체 개발한 관성항법 시스템 '시스나브'(SISNAV)를 이번 시험 발사체에 탑재한다.
브라질 측은 시스나브가 발사 준비단계부터 비행구간, 비행 종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충격, 고온에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검증한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지에 파견된 기술팀은 발사를 앞두고 현재 마지막 리허설(dress rehearsal)을 마쳤다.
본격적인 발사 준비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된다.
현지시간 19일 오전 2시(한국시간 19일 오후 2시)에는 격납고에 보관된 발사체를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시켜 마지막 점검을 한 뒤 발사 준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예정대로 발사한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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