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이 지난 16일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능력인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뒤 중국이 연일 항공모함과 폭격기를 동원해 일본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19일 오후 중국군 H-6 폭격기 2대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동중국해와 태평양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군 폭격기 2대는 동중국해에서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태평양으로 날아간 뒤 오키나와현 서남쪽 오키다이토섬 동남쪽 태평양 상공에서 방향을 바꿔 왔던 항로로 되돌아갔다.
중국군 폭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으며 일본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했다고 통합막료감부가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 남쪽 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지난 16일부터 훈련을 하는 것과 연계해 폭격기가 합동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움직임을 감시했다.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2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 등 5척으로 구성된 함대는 17일 오키나와현 오키다이토섬에서 260㎞ 떨어진 해역을 항행했으며 랴오닝함 함재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랴오닝함 전단 이동에 대해 "일본이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에서 벗어나 중국을 타격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선제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힌 날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항모전단 기동에는 대일본 경고 메시지가 내포됐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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