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건선이 수면장애의 일종인 하지 불안 증후군(RLS: restless legs syndrome)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움직이게 되는 것으로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며 몸을 움직이면 증상이 사라진다. 특히 수면 중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자꾸 다리를 움직이게 돼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의 5~10%에서 나타나며 완치 방법은 없다.
터키 사카리야(Sakarya) 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베르나 솔라크 교수 연구팀이 건선 환자 70명과 건선이 없는 대조군 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9일 보도했다.
건선 환자는 하지 불안 증후군 발생률이 18.6%로 대조군의 5.7%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건선 환자는 '국제 하지 불안 척도'(IRLSRS: International RLS Rating Scale) 점수가 대조군보다 훨씬 높았다.
건선 환자는 건선 중증도 지수(PASI: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와 함께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세포 내에 철을 저장하는 단백질 페리틴(ferritin) ▲염증성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 ▲요산(uric acid) 수치가 대조군보다 상당히 높고 적혈구 혈색소인 헤모글로빈 수치는 낮았다.
그러나 이 중 하지 불안 증후군과 직접 연관이 있는 지표는 건선 중증도 지수가 유일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건선이 하지 불안 증후군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건선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systemic inflammation)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피부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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