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자 미국이 "중국 상황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 정부가 잘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경제의 규모를 생각할 때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세계 다른 곳에도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더 좋은 상황에 있으면 중국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계에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 세계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서 변이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확산 과정에서 봐왔던 사실"이라며 "우리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돕는 데 힘써온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엄격한 지역 봉쇄를 취하는 혹독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3년간 펴오다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달 7일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공식통계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사망자가 수명에 불과하지만 곧이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이달 3일 2명에 이어 15일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일부 지역 화장장은 24시간 가동해도 시신을 제때 소각하지 못하고, 시신 안치소에서는 냉장실이 꽉 찼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런 발표는 믿기 어렵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는 먼저 유사한 방역 완화 조처를 한 다른 나라의 사례와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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