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젊을 때부터 비만 막는 식생활습관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폐경 이전의 젊은 여성에서도 비만할수록 공격적인 성향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공동 연구팀은 'ER'(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인 45세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만이 공격적인 성향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규명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ER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예후도 불량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일관된 연구 결과다. 하지만 폐경 전 젊은 여성에게도 비만이 이처럼 공격적 성향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상반됐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 환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눠 '온코타입Dx' 점수를 비교 분석했다. 온코타입 Dx 검사는 유방암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고 항암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중 유전자 검사법으로, 이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암이 더 공격적인 특징을 가진 것으로 보고 항암치료를 고려한다.
이 결과 같은 유방암이라도 비만한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30.7%)이 정상체중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20.2%)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인 특질을 지닌 유방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안성귀 교수는 "국내는 유독 폐경기 이전의 젊은 유방암 환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비만도와 암이 가지는 특징의 연관성을 연구했다"면서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젊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통해 비만을 예방하려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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