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만에서도 해열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이 주재하는 확대 방역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해열진통제 등의 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며 대만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만 보건당국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수요가 급증해 품귀 현상과 함께 주문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대만인이 약국에서 해열제를 대량 구매해 해외로 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약품 사재기의 확대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비성 위생복리부 정무차장(차관)은 시장의 수요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며 제약업체에는 제품의 공급 속도를 높여달라고 밝혔다.
왕 차장은 대만 내 아세트아미노펜 제재의 품귀 현상이 있다면서 대량의 해외 반출의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또 보건당국의 지난주 통계를 인용해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해열제의 총재고량이 약 5천400만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이미 아세트아미노펜을 보유한 470개의 제약업체를 조사했으며 대만인의 약품 사용 권리가 배제되는 경우 약사법에 따라 수출제한 조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 등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의심 발열 환자가 급증해 해열진통제가 품귀를 빚고 있으며 가격이 종전보다 수 배씩 올랐다.
아울러 현지에서 의약품 사재기 바람이 불면서 주요 도시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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