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행사…'백악관 유대교 촛대' 공식화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유대주의와 혐오 범죄를 규탄하며 "침묵도 공범"이라고 강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대교 전통 명절 '하누카' 행사에 참석해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증오, 폭력은 미국에서 발 디딜 곳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의 하누카는 날로 늘어나며 대담해지고 있는 반유대주의의 한복판에서 맞이하게 됐다"며 "당신(유대교인)의 두려움과 상처, 비도덕과 원한의 일상화에 대한 걱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공식 '메노라'(유대교 전통 의식에 쓰이는 여러 갈래로 나뉜 큰 촛대)를 공개하기도 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은 그간 백악관만의 메노라를 가져본 적 없었다"며 "이젠 메노라가 이 집(백악관)은 물론 당신들의 집에서 소중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선언 직후 반유대주의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연 것을 계기로 미국 내 반유대주의 관련 논쟁은 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 분석 결과 지난해 반유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살인·폭행 등 강력사건은 40년 집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미국 내 증오범죄는 7천200건에 달했고, 그중 60% 이상이 피해자의 인종이나 민족 등을 이유로 저질러진 범죄였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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